
PUBG(Player Unknow Battle Ground)는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동안의 배틀로얄 장르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마이너 게임장르(물론 마이너라고 하기엔 매니아가 너무 많지만)이자 모체의 게임 환경과 IP를 활용해 서브로 만들어진 확장판 개념의 장르였다.
개인적으로 PUBG를 열심히 하진 않아서 게임의 성공요인을 정확이 알고 있진 않지만, 게임 자체의 성공 요인 외에
게임 퍼블리싱 시기와 트위치, 유튜브 등 개인방송채널의 폭발적 성장시기가 일치하면서 성장의 폭이 훨씬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홀이 만들어둔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며 서로를 사냥하고, 목숨을 구걸하고, 서로의 인간성을 실험하기도 하는 등 개개인의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주체로서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 냈고, 이 드라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의 유저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어 더 많은 전세계 유저들이 이 놀이터로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냈다. 이 선순환 구조에도 역시 많은 문제(운영적 문제, 버그, 핵 등)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선방을 해내면서 명실공히 배틀로얄 장르의 선봉으로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1등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힘들다고 했던가. 절대 강자 PUBG도 내리막길이라는 소문이...
미국의 EPIC 게임즈는 PUBG의 실전 시뮬레이션 배틀로얄과는 살짝 다르게 판타지적 요소와 귀엽고 펑키한 케릭터를 가지고 대결하는, 어찌보면 매우 미국적인 배틀로얄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출시. PUBG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포트나이트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해보진 않았지만, 포트나이트가 단시간에 PUBG의 아성을 위협했던 이유는 케릭터와 게임성에서 글로벌 유저의 다양한 게임 욕구를 만족시켜주면서 PUBG 대체제 포지션을 확고히 획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9년 12월 소비자 구매액 랭크인 아래 표에 의하면 PUBG는 PC 순위에서 사라짐...물론 출시된지 꽤 시간이 흘러서 이젠 PC 구매 패키지로는 매출을 올리기 힘든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놀라운건 크로스파이어는 여전히 3위...역시 중국의 힘...)

어쨌든
이 글에서는 (게임 비 전문가인 내가 포트나이트와 PUBG의 게임성을 비교하고 어떤 게임이 더 나은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우연히 본 유튜브 스트리머의 플레이를 보고 떠오른 'PUBG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내가 본 영상은 유튜브 스트리머인 Covert의 Evil PUBG UBER라는 다음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스트리머는 PUBG 게임의 룰을 깨고, 스스로 게임상의 Friendly Uber Driver가 되어 전장을 누비며, 플레이어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며 재미를 선사한다. PUBG가 가진 라스트맨 스탠딩 방식의 게임룰을 플레이어 스스로 거부하고, 자신을 쏠 수도 있는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면서 '우버드라이버야 태워줄께'를 외치는 모험을 감행하는데...이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고 물론 총질로 인사하는 플레이어가 많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군말없이 차문을 열고 탑승하여 드라이버와 환담을 나누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새 드라이버와 승객은 크루가 되어 전장을 누비며, 동지가 되는데 이 모습만으로 흐뭇함을 느끼게 되며, 나아가 인간이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서 살아가는 방식, 커뮤니케이션해나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육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게임내 오브젝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주는 자유도는 유저로 하여금 매우 깊은 몰입도를 느끼게하는데, 이런 자유도가 주는 몰입감이 몇몇의 게임 그루들의 손을 통해 매우 색다른 재미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 같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이 국내에도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우왁굳. 무슨 게임을 하든 자기만의 방식대로 해석하며, 사람들과 게임내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도 스스로 게임을 주도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만에 가까운 유튜버 구독자는 그의 그런 능력에 비하면 오히려 적은 느낌이 들 정도.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컨텐츠 생성의 대가 우왁굳은 그 내용적 다양성 뿐만아니라 게임과 일반 영상, 노가리를 아우르는 포맷의 변화무쌍함까지 가히 게임 방송계의 천재적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커플대항전이라는 컨셉으로 영화까지 만들정도니...
우왁굳의 지맘대로 게임 즐기기 컨텐츠는 너무 많아서 굳이 나열하지 않음.
더 쓰기 귀찮아서 결론.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건 PUBG는 이제 단순히 사람들을 몰아놓고 서로 죽이게 하는 환경설정에 최선을 다하는 게임을 넘어서야한다는 말이다. PUBG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생각하는 PUBG는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양상을 봐도 그렇고, 우왁굳의 컨텐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Covert의 게임플레이 스타일이 구현되는 양상을 보든, PUBG는 단순한 총싸움 생존 게임이 아니다. 현실의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만나고 장난치고 말도안되는 짓을 해보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놀이터를 더욱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제2의 세컨드 라이프를 만들잔 이야기. 이제 총질을 하는게 아니라 누군가는 우버드라이버가 되어 사이버 머니를 벌고, 누군가는 강도가 되고, 누군가는 경찰이 되고, 누군가는 조폭이되어 세력을 규합하고, 누군가는 지도자가 되고, 누군가는 거부가 된다. 지지부진한 인간계를 떠나 다시 인간의 세상을 게임내에 구현하는 것이 뭔 재미이겠냐 싶겠지만...세컨드 라이프만 봐도 인간은 현실모사를 통한 자아실현 또는 욕망분출을 본능적으로 원한다.

세컨드라이프의 린든달러는 실제로 달러와 교환이 가능했을 만큼 하나의 경제시스템 구축에 성공했었다. 세컨드 라이프의 성공이 사이버 월드의 실증사례라고 할 때, 블루홀의 기술력에 사회학적 상상력과 블록체인 등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시스템(그들은 토큰이코노미라고 하는)이 더해진 하나의 독립된 세상을 그려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재미난 리얼라이프 사이버 오픈월드 게임의 시나리오를 하나 재미삼아 만들어 보았다.
시나리오 제목: Binary Life
플레이어는 로그인을 하게 되면 사이버 신에게 불려간다. 사이버신은 2진법의 코드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초록색 매트릭스 사이버세상의 배경에 둥그런 오브형태로 공중에 떠있으며, 그의 뒤에선 오오라가 비춘다. 사이버신은 그에게 성별과 외모를 선택할 권리를 주고, 어느 대륙에 어떤 직업으로 어떤 자산을 가지고 태어날지는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성별과 외형을 적은 '운명의 서(書)'를 사이버신에게 넘기며, 사이버신의 오보 중앙으로 운명의 서가 빨려들아가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눈을 서서히 뜨면 운전대 앞에 앉은 자신의 모습이 보이며, 옆에는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영등포로 가는 손님의 수요를 표시하는 유버앱이 번쩍인다. 택시기사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단말기를 보니 갤럭시 S8. S8은 현실세계에서처럼 작동한다. 문자도 있고, 간단한 전화번호도 있으며, 신용카드도 저장되어 결제도 가능하다. 현금상태도 볼 수 있는데, 이 플레이어의 제네시스 캐시는 2,500 바이너리캐시. (2,500 바이너리캐시는 달러화와 1대1 대응 가치를 갖는다고 가정) 부동산은 확인되지 않고, 차 할부로 3,000 바이너리 캐시가 남아있고, 오늘 매출로는 50 바이너리 캐시 달성.
일단 콜을 잡는다. 손님에게 달려갈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이 운전석 앞에 펼쳐지며(GTA 스타일), 이를 따라 손님에게 가는데 주유등이 불이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최단거리 주유소에 들르는데, 최초의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게된다. 아벤타도르를 타고 기름을 주유하는 플레이어. 육성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안녕? 난 처음인데, 택시기사됐어..후.. 님은?" "어 난 두번째인데 이번엔 자산이 2억 바캐(바이너리 캐시)에 직업이 fighter야 ㅋㅋ 대박 오늘밤에 게임 있음..나 주먹질 밖에 할줄모르는데...ㄷㄷ"
각자의 미션은 각자에게 주어진 직업군에 맞게 진행되며, 운영여건상 직업군이 다양하진 않고, 최초 주어지는 직업은 Darkside와 Whiteside 중 하나로 각 집단 내부에 10종류에서 20종류 정도의 대표적 직업군으로 나누어지게된다. 각 직업군은 side만 다를 뿐 드라이버, 상인, fighter, 건물주, 공무원, 스파이, 자본가, 탐험가 등이며 각 직업군내에서는 무슨일을 해도 가능. 예를들어 상인은 파이터에게 파이팅 글러브를 팔수도있고, 스파이에게 스파잉기어를 팔수도 있다. 파이터는 링에 올라 파이팅할 수도 있고, 길에서 자본가를 털어버릴 수도 있다. 자본가는 공무원과 상인들 사이에서 비지니스를 만들기위해 돈으로 협의를 할 수도 있고, 건물을 사들여 건물주가 될 수도 있다. 스파이는 자본가의 정보를 빼내 상인에게 팔아 돈을 챙길수도 있고, 드라이버는 운전을 통해 건물을 사서 자본가가 될수 있다. 각자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진행하며, 목적은 살아남아 바이너리 씨티를 지배하는 지배자가 되는 것. 권불십년이라고. 엄청난 자본을 소유하는데 성공하더라도 길에서 파이터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 모 아니면 도. 0 아니면 1.
과연 당신의 운명은?
이 게임에서 재미 포인트는 어떻게든 생존한 플레이어들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협력하고 협잡하고 배신하고 하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 목적은 씨티를 지배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누군가 지배하더라도 그에 반대하는 세력과 이에 적응하는 세력. 적응하지 못하는 세력 등으로 나뉘어질 것이며, 이 속에서 서로 뭉치고 협력하면서 상호작용하고 즐기는 것이 게임이 유저들로부터 이끌어내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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